
테라로사에서.


클림트전에 다녀왔다. 이번 전시회는 한가람 미술관에서 꽤 공을 들인 듯하다. 들여온 작품들도 괜찮았고 한가람 미술관도 내부도 많이 바뀐 듯 하다. 예술의 전당 입구 공사를 하면서 한가람 미술관도 새 단장을 했는지 예전의 산만함이 없어졌다. 상당히 거슬리던 펄럭거리는 커튼도 입구에만 설치되어있고(심지어 펄럭거리지도 않았다), 뻥 뚫려 있어 산만하던 전시관도 칸칸이 공간을 만들어 놓아 주제별로 감상하며 작품에 집중하기 좋았다. 2층으로 올라가던 계단도 전시실 내부에 만들어 놓아 관람도중 흐름이 끊기는 듯한 느낌도 줄었다. 전체적으로 맘 편하게 전시회를 관람할 수 있게 바뀐 것 같아 맘에 들었다.
클림트의 작품들도 이제까지 보기 힘들었던 다양한 작품들이 들어와 전시작품 처음부터 끝까지가 모두 마음에 들었다. 보기 힘든 클림트의 초기 작품에서 부터 너무 예쁘고 화려한 포스터, 멋진 풍경화, 드로잉, 벽화.. 미술사 책에서 본 유명한 황금빛 그림뿐만 아니라 포스터와 풍경화, 벽화 모두가 클림트만의 강한 개성을 가진 너무나 아름다운 작품들이었다. 클림트의 그림에서는 각각의 작품에서 세밀한 묘사와 과감한 생략이 자유자재로 이루어져 클림트적 인물의 특징이 없었더라면 같은 작가의 작품이라고 보기어려울 정도였다. 작품들 모두 포스터는 포스터대로 유화는 유화대로 풍경화는 풍경화대로 황금빛이 아니더라도 황금빛 만큼의 강렬한 아름다움을 뿜어내고 있었다. 드로잉은...음... 그의 유화 작품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은 에로티시즘이라 한다면 드로잉은 그런 작품들의 밑바탕이 아닐까 싶다. 드로잉 전시가 시작되는 입구 '보호자의 보호가 필요' 하다는 주의 문구가 붙어있다. 들어가기 전에는 드로잉 전시실이 너무 어두워 어린 아이들이 다칠까봐 주의 하라는 뜻인 줄 알았다. 그러나 주의 문구를 간단하게 바꾸면 '19금'. 드로잉의 등급은 쿠르베 정도. 이 드로잉 작품들이 꼭 작품을 위한 것만은 아니었다고 하니 클림트는 변태였는지도 모르겠다.
전체적으로 클림트 전은 굉장히 만족스러웠다. 근래에 본 전시회 중 가장 좋았던 전시였다.
아! 또 하나. 친구 기다리다 전시관 앞 야외무대에서 무한도전 촬영하는 거 봤다. 비 오는 평일 오후라 사람이 별로 없어서 한적하게 구경할 수 있었는데 유재석 생각보다 얼굴 작더라. 전진과 노홍철도 있었는데 둘은 여자 발레복을 입은 채로 분장을 하고 있어서 별로 멋있게 보이진 않았다. 비가 와서 꽤 쌀쌀한 날씨였는데 얇은 발레 복만 입고 비 맞으며 촬영하는 걸 보니 역시 돈은 쉽게 버는게 아니구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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